현대증권은 8일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오를만했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수요 조짐 확인시까지 일단 차익 실현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신 주가 탄력이 높은 하이닉스 등 2위 그룹에 주목해야할 시기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래시 1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9% 급상승,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대폭 촉소 가능성에 따른 D 램 고정가격 상승 기대, 외국인 매수세 집중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한달간 23% 상승했다"며 "이는 주가순자산배율(PBR) 1.26배로, 지난해 8월말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달러 표시로는 405달러로, 지난해 10월 24일 3분기 실적발표일 저점 주가 288달러 대비 41% 상승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약세장과 초기회복시기에 부각되는 경쟁우위와 한국시장 대표주로서의 선호요인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 1200원으로 가정하고 현대증권의 적정주가 56만원(PBR 1.4배)에 도달해도 외국투자자 입장(달러기 준)에서는 15% 기대수익률에 그치기 때문. 현대증권의 KOSPI 목표치 1450에 도달해도 상승여력은 18%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2위권 업체의 생존은 정부의 지원으로 문제없을 전망이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업황 회복시 결국 순수 메모리 업체로서 높은 주가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글로벌 금융위기 확대이전 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적자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되던 시기에 PBR 1.5배 수준에서 거래됐고 2009년 하반기 중 흑자 전환 가능성이 살아날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주가 9200원은 중기적으로 무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 주가의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 PBR 1.0~1.1배 수준인 6000원대 중반~7000원 이하 또는 2월초 실적 발표 전후를 적정한 매수시기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