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C30T5 ‥ 가속페달 꾹 밟자 튕기듯 강력히 치고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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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때 운전대 꺾어도 밀리는 느낌 전혀 없어
볼보 C30 T5는 단단해 보였다. 문짝이 두 개인 해치백으로,하이코 스포르티브 튜닝카 버전이었다. 독일의 전문 튜닝업체인 하이코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운전대,기어 박스 등을 새롭게 단장한 모델이다. C30은 볼보의 최소형급 차량이지만,강력한 엔진성능 덕분에 가장 역동적인 모델로 꼽힌다. 우선 각진 전조등과 넓은 그릴의 역동적인 전면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S60이나 S80과 같은 볼보의 중대형 세단 모델처럼 다부진 군인을 연상시키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C30 T5는 젊고 체구가 작은 여성을 연상케 했다.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니,마치 '달릴 준비를 끝냈다'고 얘기하는 것 처럼 포근히 감쌌다. 실내 승차감은 일반 중형차와 비슷한 수준.운전석과 조수석이 모두 넉넉한 공간감을 줬다.
차량 내부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가 있는 부분)는 C30을 빛내는 요소였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아하고 단순한 터치가 묻어났다.
유럽의 다른 해치백 경쟁 모델과 달리 운전석 및 조수석이 모두 전동 조절식이었다. 같은 자리여도 세 명이 각각 자신의 좌석 위치를 기억시킬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이 탑재됐다. 뒷문이 없는 해치백이어서 뒷좌석에 앉으려면,시트를 앞으로 젖힌 후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밀어야 했다. 뒷좌석의 경우 체격이 큰 사람에겐 다소 공간이 부족해 보였다.
C30 T5의 진가는 가속 페달을 꾹 밟은 후 발휘됐다. 직렬 5기통 저압 터보엔진이 뿜는 힘이 최고출력 230마력과 최대토크 32.6㎏ · m의 힘을 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5㎞.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7.1초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연비는 ℓ당 9.5㎞에 달할 정도로 괜찮은 편이었다.
C30 T5는 일반 고성능 해치백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코너링 기능을 갖췄다. 고속 주행 때 운전대를 꺾어도 밀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이 선정한 2008 올스타상을 거머쥐며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은 모델다웠다.
서스펜션은 조금 단단한 편에 속했지만,폭스바겐 골프 GTI보다는 푹신한 느낌을 줬다. 기어트로닉 방식의 자동 5단 변속기를 장착,경쟁 모델들보다 단수가 1단 적지만 운전할 때 크게 비교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고성능 차량에 빠질 수 없는 게 첨단 오디오 장치다. C30 T5에는 덴마크 다인 오디오의 스피커가 포함돼 있는데,소리를 크게 키워도 깨끗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더구나 배기음이 크지 않아 음향장치가 더욱 빛을 발했다.
C30 T5는 '안전의 볼보'답게 대형 세단인 S80에 장착된 안전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다. 경추보호시스템(WHIPS)과 측면보호시스템(SIPS),주행안정시스템(DSTC)을 비롯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도 탑재됐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른 볼보차처럼,내비게이션 장치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니어서 불편한 데다 내비게이션 패널 각도 역시 운전석에서 바라보기에 다소 불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