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120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증시를 압박할 것이란 점에서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실적시즌이 관건이란 지적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203선까지 올라 지난해 12월22일(1201.14) 이후 8거래일 만에 1200선을 다시 밟았다. 이어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세가 위축되면서 소폭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다시 상승폭을 키워 1190선에 안착했다. 증권업계에선 1200선 돌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상승 동력이란 평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09억원 순매수를 기록,지난해 9월29일(4725억원) 이후 최대 매수세를 보였다. 여기에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정보기술(IT)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4.62% 오른 것을 비롯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등 대형 IT주가 일제히 2~5%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석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완화돼 증시가 상승 에너지를 얻었다"며 "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외국인 매수세가 좀더 이어진다면 코스피지수도 1200선을 넘어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수 구간별 매물층을 살펴보면 1150~1200구간에 27.64%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1200선에 올라서면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권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는 신중론도 나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 힘을 더했던 D램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요 회복이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 촉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