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암울한 실적전망이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은 '최악', '사상최저' 등의 뉴스 헤드라인에 어느덧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오는 15일 포스코부터 시작될 국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도 긍정적인 뉴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4분기 업종대표기업들의 영업이익증가율은 -1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20%대의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서는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기업이익의 바닥이 언제인가?'와 '그러한 전망을 신뢰할 수 있는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4분기 실적 또는 올해 상반기 실적부진이 이미 알려진 악재가 되었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 회복이 가능한 지, 가능하다면 상승요인은 얼마나 클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은 이에 대해 다소 낙관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앞으로 이익전망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기대와 실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조선, 건설, 운송, 기계 등 산업재 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아직은 실적 요인보다는 정책 기대감이 우선적으로 반영되고 있고 산업재 분야가 경기부양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가격매력도가 기준이 되는 업종간 짧은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업종도 실적 요인으로는 추세적인 강한 주가상승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상대적으로 싼 종목을 매수하고 비싸진 종목을 매도하는 단기 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

/ 최성락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