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증시침체에도 펀드시장 규모는 5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펀드설정액은 361조3090억으로 2007년 297조6980억원 보다 약 64조가 늘어났다. 2003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증시 하락에 따라 전체펀드의 순자산총액(시가 평가 금액)은 2007년말 318조4200억원에서 2008년말 289조320억원으로 약 29조원이 감소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19조3271억원이 증가했고, 해외주식형펀드에도 4조5337억원의 설정액이 늘어났다. 재투자분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실제 자금유출입에서도 국내주식형펀드는 약 8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적립식펀드는 11월말 기준으로 75조9976억원에 달했다. 이중 주식형 적립식펀드는 66조3812억원으로 전체 적립식 펀드의 87.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말 기준 MMF 설정액은 88조9030억원으로 전체 펀드설정액 중에서 24.6%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2007년말 설정액이 46조7390억원으로 전체의 15.7%를 차지하던 것에 비하면 급증한 수치다.

반면 법인투자자의 대표적 자금운용수단으로 2004년말 전체 펀드시장에서 40% 넘게 차지했던 채권형펀드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말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0조5240억원으로 전체설정액에서 8.4%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외국운용사가 역외에서 운용하는 펀드인 역외펀드(offshore fund)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펀드의 2007년말 설정액은 8조9266억원(순자산가치 기준)에 달했지만, 2008년11월말 기준으로 2조2395억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펀드규모에 있어서는 대형펀드의 설정액과 펀드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소형펀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이상의 펀드수는 39개에서 56개로 늘어났고 설정액도 무려 62조1803억원이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펀드는 2007년 대비 개수가 598개 늘어났고 설정액도 1조296억원 늘어났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