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각계 인사 106명은 5일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대담한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인사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국민의 지혜와 힘을 모으며 신뢰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 1년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은 많은 실망을 안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의 실책으로 `건국 60주년 논란을 만들어 독립운동 선열들의 공훈을 무참하게 만든 것'과 `부자들을 위한 정부가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국민과 사회를 분열시킨 점' 등을 들었다.

이어 "재벌과 거대 신문의 영향력이 방송까지 장악할 때 언론 공공성이 훼손될 것은 뻔하며, 네티즌의 생각과 발언은 정권의 유.불리 차원에서 재단되고 규정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과 인터넷 규제 방안 등에 반대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100년의 근현대사 속에서 성장한 민주사회의 젊은 주인들이 역사 현장에 자신을 스스로 드러낸 자랑스러운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민족공동체 확립과 발전에 기여하고 동아시아와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전략적 차원에서 시급히 조정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의 국회 파행에 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대화나 협상으로 국정을 의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