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엇갈린 방향으로 조정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다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춰도 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려 제시하면 투자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보름여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과 하향조정이 동시에 나타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하이닉스 신한지주 대신증권 대림산업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이다.이 가운데 신한지주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 3개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이 기간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대림산업은 지난 주말 4만9000원에 장을 마쳐 지난달 15일부터 18.35% 뛰었다.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 목표주가를 6만9200원에서 3만9100원으로 43.4% 내렸고,대우증권은 6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가능금액이 최대 6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시간이 흐를수록 미분양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부실 금액은 이 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목표주가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13.07%를 기록했다.대신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지만,SK증권은 1만500원이던 목표주가를 1만3500원으로 높였다.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없지만 D램 반도체 가격이 감산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상당기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이 11.98% 오른 것을 비롯 현대백화점(8.39%) 현대산업개발(7.6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부진 우려가 커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지만,투자자들은 실적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해 ‘예상한 악재’(목표주가 하향조정)보다는 ‘기다리던 호재’(목표주가 상향조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