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을 물가 안정보다 경기 회복 지원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0%인 기준금리가 인하될 공산이 커졌다.

한은은 4일 발표한 '2009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에서 "올 한 해 통화신용정책은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는 경기 상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성장의 향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2월11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또 금융시장의 자금 중개 기능이 위축되는 경우 적극적인 자금 공급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상황이 악화될 경우 기업어음(CP) 매입 등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기업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은행 외에 제2금융권 회사와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확대하고 총액한도대출 방식도 바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