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을 경기회복과 자금흐름 개선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4일 발표한 '2009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에서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라며 "금융안정을 위해 시장밀착형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와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와 관련, 한은은 2007~2009년 중 중기물가안정목표인 연평균 기준 3.0±0.5%는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007~2008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로 목표를 상회했으나 2009년중 물가오름세 둔화로 2007~2009년 상승률은 3.4%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실물경제와 관련, "2009년중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실물경제는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상수지는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흑자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은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0.6% 성장에 그치지만 하반기에는 3.3% 성장해 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경기부진, 기업구조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공급이 제약될 전망"이라며 "외화유동성 사정은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 "은행이 신용위험을 우려해 보수적 대출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경기부진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와 가계의 주택매입을 위한 대출수요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신용경색을 막고 원활한 자금흐름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를 위해 "공개시장조작에 있어 크레딧물을 대상으로 하는 기간물 RP(환매조건부채권) 지원과 비은행금융기관관의 RP 매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이 보다 원활하게 발행될 수 있도록 통합발행제도와 우선모집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대출제도의 활용과 금융기관의 담보부담 완화를 위해 신용증권의 담보 활용 확대와 담보가액 인정비율 도입 등 담보제도의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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