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중동의 화약고] 첫 시험대 오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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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팔레스타인 지지선언
외교력 발휘할지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유혈 보복전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역량을 첫 시험하고 있다. 당선인 측은 지금까지 "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한 명이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만 내놓았을 뿐이다.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도 하마스가 선제 공격,이스라엘이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규정하고선 소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취임하더라도 친 이스라엘 입장을 취한 채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오바마는 대선 전인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분쟁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내 두 딸이 잠든 집에 누군가가 로켓탄을 쏘아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고,이스라엘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유대인 집회에서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것은 곧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 협상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해놓은 상태다. 정권인수팀 홈페이지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진전을 취임 첫날부터 중요한 외교적 우선순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취임 첫날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을 벌일 경우 그가 침묵을 깨고 중재 방향을 시사하는 공식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
오바마가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문제 해결은 고사하고 중동외교의 주도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관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에너지 확보를 노리고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미국과 입장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리커창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달 29일 쿠웨이트를 방문,"중국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군사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기울여온 노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이스라엘 측을 비난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때 외교안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로 외교안보 '드림팀'을 구축한 그가 첫 외교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할지 주목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외교력 발휘할지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유혈 보복전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역량을 첫 시험하고 있다. 당선인 측은 지금까지 "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한 명이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만 내놓았을 뿐이다.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도 하마스가 선제 공격,이스라엘이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규정하고선 소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취임하더라도 친 이스라엘 입장을 취한 채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오바마는 대선 전인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분쟁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내 두 딸이 잠든 집에 누군가가 로켓탄을 쏘아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고,이스라엘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유대인 집회에서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것은 곧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 협상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해놓은 상태다. 정권인수팀 홈페이지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진전을 취임 첫날부터 중요한 외교적 우선순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취임 첫날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을 벌일 경우 그가 침묵을 깨고 중재 방향을 시사하는 공식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
오바마가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문제 해결은 고사하고 중동외교의 주도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관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에너지 확보를 노리고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미국과 입장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리커창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달 29일 쿠웨이트를 방문,"중국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군사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기울여온 노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이스라엘 측을 비난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때 외교안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로 외교안보 '드림팀'을 구축한 그가 첫 외교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할지 주목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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