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일반 브랜드 50% 기획상품은 최대 90%까지
'노세일 브랜드' 참여도 높아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2일부터 일제히 새해 첫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이번 세일은 설연휴(24~27일) 전주인 18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지난해 초 세일(1월4~13일)에 비해 일주일 길어졌다. 신년 정기세일은 겨울 재고상품과 일부 봄 신상품을 싸게 파는 행사로,평소 세일을 하지 않던 브랜드까지 '시즌 오프' 행사를 벌여 브랜드 세일 참여율이 연중 가장 높다.

세일 참여율·할인폭 커졌다

이번 세일에는 불황의 여파로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노 세일'을 내걸었던 브랜드까지 참여해 브랜드 세일 참여율이 더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 정장·캐주얼,남성 정장 참여율이 90%를 넘었다. 예년에 비해 7~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할인폭도 더 커졌다.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일반 매장의 브랜드 할인율은 통상적으로 10~30%,이벤트홀 등 행사장의 기획상품 할인율은 40~60% 수준.이번 세일의 경우 브랜드별 최대 할인율은 40~50%,기획상품 할인율은 70~90%까지 올라갔다. 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아울렛 수준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운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평소 사고 싶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성의류 브랜드의 경우 질바이질스튜어트,마인드브릿지,파트리샤페페,엘리타하리,블루걸,라벤다 등이 처음으로 세일에 참여했다. 지난해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터메조,지오다노,리트머스 등 캐주얼 브랜드도 30~50%의 할인율로 세일에 나섰다.

또한 할인율을 작년 세일에 비해 10~20%포인트 높인 의류·잡화 패션브랜드들이 많다. 소노비,리즈클레이본,탠디,닥스,아니베에프(의류),화이트호스(여성의류),손정완 등은 10%에서 20%로 할인율을 높였고 락포트,안지크,이뎀,뻬띠앙뜨,레노마 등은 20%에서 30%로 에누리폭을 확대했다.

점포별 초특가·기획상품 행사 다양

백화점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상품전은 크게 전국 점포에서 세일기간 내내 동시에 진행하는 행사와 점포별로 일부 기간 중 여는 행사로 구분된다. 백화점들은 보통 17일간 열리는 정기세일을 초반 5일,중반 5일,후반 7일 등 '5·5·7'로 나눠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세일 초반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미끼용 초특가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가 집중된다. 롯데는 전점에서 4일까지 '복상품전'을 열어 정장 셔츠 장갑 그릇 등을 최고 90%까지 싸게 한정 판매한다. 또 롯데 '온리 상품전',현대 '스페셜 기획·특가 상품전',신세계 '바겐스타 상품전' 등 각 백화점이 단독으로 기획해 최고 50~80% 할인율로 내놓는 행사는 조기에 소진되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세일 초반에 이용하는 게 좋다.

세일 중반(6~11일)에는 남성의류 초특가 행사가 많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갤럭시,맨스타,마에스트로,로가디스,지방시 등 남성의류 브랜드들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 잠실점은 'LG·코오롱패션 그룹 특집전',현대 압구정 본점은 '남성 인기 셔츠 컬렉션'(5~8일)을 각각 연다.

후반(12~18일)에는 브랜드별 특집전이 점포별로 다양하게 열린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관악점·안양점은 '루츠 특별전'을 열어 품목별로 최고 50% 싸게 팔고 일부 점포를 제외한 전점에서 '휠라골프 브랜드 위크전'을 통해 패딩 재킷을 11만8400원,초경량 재킷을 11만400원에 판매한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손정완 봄 상품 특별 초대전'(14~18일),중동점은 '여성 캐주얼 & 구두 인기 상품전'(12~15일)을 각각 연다. 신세계 본점은 '디지털 가전 고객 초대전'을 열어 진열상품을 10~30% 싸게 팔고 강남점은 '신년 생활소품 특가전'에서 유명 브랜드의 머그잔 탁상시계 위스키세트 등을 30~50% 할인해 판매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