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 브랜드' 참여도 높아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2일부터 일제히 새해 첫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이번 세일은 설연휴(24~27일) 전주인 18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지난해 초 세일(1월4~13일)에 비해 일주일 길어졌다. 신년 정기세일은 겨울 재고상품과 일부 봄 신상품을 싸게 파는 행사로,평소 세일을 하지 않던 브랜드까지 '시즌 오프' 행사를 벌여 브랜드 세일 참여율이 연중 가장 높다.
◆세일 참여율·할인폭 커졌다
이번 세일에는 불황의 여파로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노 세일'을 내걸었던 브랜드까지 참여해 브랜드 세일 참여율이 더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 정장·캐주얼,남성 정장 참여율이 90%를 넘었다. 예년에 비해 7~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할인폭도 더 커졌다.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일반 매장의 브랜드 할인율은 통상적으로 10~30%,이벤트홀 등 행사장의 기획상품 할인율은 40~60% 수준.이번 세일의 경우 브랜드별 최대 할인율은 40~50%,기획상품 할인율은 70~90%까지 올라갔다. 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아울렛 수준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운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평소 사고 싶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성의류 브랜드의 경우 질바이질스튜어트,마인드브릿지,파트리샤페페,엘리타하리,블루걸,라벤다 등이 처음으로 세일에 참여했다. 지난해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터메조,지오다노,리트머스 등 캐주얼 브랜드도 30~50%의 할인율로 세일에 나섰다.
또한 할인율을 작년 세일에 비해 10~20%포인트 높인 의류·잡화 패션브랜드들이 많다. 소노비,리즈클레이본,탠디,닥스,아니베에프(의류),화이트호스(여성의류),손정완 등은 10%에서 20%로 할인율을 높였고 락포트,안지크,이뎀,뻬띠앙뜨,레노마 등은 20%에서 30%로 에누리폭을 확대했다.
◆점포별 초특가·기획상품 행사 다양
백화점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상품전은 크게 전국 점포에서 세일기간 내내 동시에 진행하는 행사와 점포별로 일부 기간 중 여는 행사로 구분된다. 백화점들은 보통 17일간 열리는 정기세일을 초반 5일,중반 5일,후반 7일 등 '5·5·7'로 나눠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세일 초반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미끼용 초특가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가 집중된다. 롯데는 전점에서 4일까지 '복상품전'을 열어 정장 셔츠 장갑 그릇 등을 최고 90%까지 싸게 한정 판매한다. 또 롯데 '온리 상품전',현대 '스페셜 기획·특가 상품전',신세계 '바겐스타 상품전' 등 각 백화점이 단독으로 기획해 최고 50~80% 할인율로 내놓는 행사는 조기에 소진되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세일 초반에 이용하는 게 좋다.
세일 중반(6~11일)에는 남성의류 초특가 행사가 많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갤럭시,맨스타,마에스트로,로가디스,지방시 등 남성의류 브랜드들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 잠실점은 'LG·코오롱패션 그룹 특집전',현대 압구정 본점은 '남성 인기 셔츠 컬렉션'(5~8일)을 각각 연다.
후반(12~18일)에는 브랜드별 특집전이 점포별로 다양하게 열린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관악점·안양점은 '루츠 특별전'을 열어 품목별로 최고 50% 싸게 팔고 일부 점포를 제외한 전점에서 '휠라골프 브랜드 위크전'을 통해 패딩 재킷을 11만8400원,초경량 재킷을 11만400원에 판매한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손정완 봄 상품 특별 초대전'(14~18일),중동점은 '여성 캐주얼 & 구두 인기 상품전'(12~15일)을 각각 연다. 신세계 본점은 '디지털 가전 고객 초대전'을 열어 진열상품을 10~30% 싸게 팔고 강남점은 '신년 생활소품 특가전'에서 유명 브랜드의 머그잔 탁상시계 위스키세트 등을 30~50% 할인해 판매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