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정시모집 대학별 고사가 3일 연세대 논술시험(인문계)을 시작으로 2월1일까지 이어진다. 9일 고려대(인문계),12일 서울대,14일 서울교대와 춘천교대,20일 인하대 등이 치르는 논술은 합격을 좌우하는 막판 변수인 만큼 남은 기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또 6일 성균관대,8일 경북대,13일 서울대 등 면접구술시험을 실시하는 대학들의 과거 질문경향도 살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각 대학들이 전년도 논술고사를 채점하고 밝힌 '논술백서'나 과거 면접 질문경향을 참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정시 논술, 수시보다 난이도 높아

서울대는 정시전형 2단계에서 기본점수 없이 논술고사(인문,자연,사범계)를 30% 반영한다. 이만기 이사는 "수시 논술은 비교적 평이하지만 정시 논술은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3문항 300분(5시간)으로 진행하는 인문계 논술고사는 금융위기,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선출, 존엄사 판결, 사이버 모욕죄와 표현의 자유 등 시사상식과 관련된 문제가 자주 출제되므로 신문 등을 읽어 정리해둬야 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인문계열의 경우 추상적인 어휘 남발,논제에 대한 개념 정의 누락,예상되는 반론 및 재반론 생략,부정확하고 모호한 용어 사용 등이 감점요인이라고 밝혔다.

자연계 논술고사의 경우 5시간 동안 4문항을 제시한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계 응시 학생들이 특정 문제의 정답에 대한 접근방식을 7가지나 제시해 대학 측을 놀라게 했다. 그만큼 창의적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자연계열은 논리적.과학적 근거 제시가 없는 단편적 결론을 도출하거나,수학적 표현의 오류,논제 사이의 관련성 등도 무시해선 안된다. 임병욱 인창고 교사는 "서울대가 논술고사로 측정하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창의적 접근법"이라며 "상식적이거나 상투화된 글이나 진부한 대답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연.고대 기출문제 잘 살펴야

연.고대의 정시논술은 수시논술과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므로 기출문제를 살펴야 한다. 연.고대 논술은 특히 텍스트에서 핵심 개념을 추출해 이를 다른 지문이나 도표와 연결지어 논지를 펴는 능력을 요구하는 만큼 핵심 파악과 물 흐르는 듯한 논리 전개를 잘 해야 한다. 연세대의 인문 논술은 수학적 개념의 적용,통계,도표의 기본적인 해석을 강하게 요구한다. 예컨데 삼각형의 무게 중심 이동과 사회현상(양극화 해결)과의 관계 등을 서술하라는 등 통합형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고려대 역시 미리 발표한 모의논술 유형과 지난해 치른 수시논술 유형을 확실하게 눈여겨 봐야 한다.

면접구술,소리내어 말하는 연습 필요

면접구술은 먼저 해당 대학 및 관련 커뮤니티에서 면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리내어 말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녹음기,디지털 카메라 등을 활용해 자신의 말하기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지,'에~''그러니까~' 등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는 않는지,목소리의 크기는 적당한지,문장을 온전하게 끝맺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그 밖에 지원동기,졸업 후 진로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이사는 "답변은 항상 두괄식으로 답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야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