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친환경·대체에너지 주목
코스닥도 '극명한 혼돈양상'
자금구조 건전한 종목 부각 예상

새해 기축(己丑)년은 음(陰)의 응결과 결집이 극단에 도달한 형태인 이른바 '화개살'(華蓋煞)에 해당된다. 화개살이란 화려함이 덮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하나의 기운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운이 끝나며 암장된다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한 오행의 순환주기가 끝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화개살에 해당하는 해가 금융·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흐름이 평균적으로 좋지 않은 경우와 겹치는 해에는 공통적으로 경제위기나 소비 위축이 있었다. 1997년의 '외환위기' 사태와 2003년의 '카드대란'에 의한 소비 위축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판단에 따라 2004년에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 사이 금융·증권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사주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또 2009년 화개살이 든다는 점 때문에 2008년부터 2010년 전후에 해외발 금융경제 위기가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주역의 이치에 의하면 음(陰)이 극단에 이르면 양(陽)이 시작된다. 즉 어떠한 흉(凶)함도 그 극치에 도달하게 되면 더 나빠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며,이러한 상태에서 능동성을 발휘한다면 상승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전반적 분야에 걸쳐서 집단적 사주의 운기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지만,거시적 국운은 상승기로 접어든 만큼 위기를 우리민족 특유의 은근과 끈기로 돌파하게 될 것이다. 위기극복을 통해서 얻게 된 노하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되리라 예상된다.

하늘이 소의 해인 기축년에 우리나라 사람에게 다시 예전처럼 근면하게 일을 하라는 사명감을 주신 것임에 틀림없다.

새해에는 국운 전반에 걸쳐 위기와 어려움의 너울이 밀려오는 흐름이다. 좌우,집단,정파 간 대립적 양상은 필연적이라 여긴다.

따라서 정치는 사안별 쟁점별로 논쟁과 논란을 거듭하게 될 가능성이 크며 국회의 파행운영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위기상황에는 믿음과 신뢰를 전제로 국익을 우선해 뭉쳐야 산다. 무엇이 대의인지 잘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남북관계는 계속 긴장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미관계는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할 전망이므로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미국의 자국 경기부양을 위한 보호주의화를 경계해야 할 요소라 지적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의 정책도 일부 힘에 부치는 양상으로 흐르다 4분기 정도가 돼야 힘을 받는 운세다. 반면 한·중,한·일관계 등 주변국과의 공조는 매우 잘 이뤄질 전망이다.

환율은 정부의 자신감과 달리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전망이다. 주역으로 볼 때 앞발꿈치에 힘을 주고 가려니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운세에 해당한다. 즉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인위적 개입이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출은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어렵사리 흑자로 마무리할 수 있겠고,투자도 4분기부터는 살아나리라 판단된다. 성장률은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칠 수 있겠으나,일각의 전망처럼 마이너스 성장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사회현상적 측면에서는 현대문명의 고도화가 인간소외 현상을 부추기는 데다 화개살의 기운은 양극화를 더 강화하게 된다.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 불안요인의 대중적 확산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극장형 범죄나 자살 등 사회적 패닉현상을 경계해야 하며 생계형 범죄의 증가도 우려되므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보살핌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증시의 경우 이러한 경제·정치·사회적 현상이 선행적으로 반영돼 실망과 기대가 공존하는 형태의 반전에 반전이 예상된다. 건전한 자금구조를 가진 기업과 미래를 주도하는 성장산업이 크게 부각될 것이다.

반면 투자를 게을리 한 기업의 경우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양면적 흐름이 나타난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오름세를 장악하려는 기운과 자숙과 절제의 기운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상반기엔 1월과 4월 다소 불안한 장세를 보일 수 있고 끌어올리려는 기운대가 부족해 천장(1200~1300)에 이른 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겠다. 바닥권은 800~900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천장과 바닥은 주기적인 너울을 형성하면서 반복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풍문이나 기대심리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기존에 투자한 설비가 미래 산업전망과 부합되는지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수요소가 되리라 판단된다. 바이오,친환경 산업,대체에너지,정보기술(IT) 신기술 등이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다.

코스닥의 경우 종목별로 극명한 혼돈양상이 점쳐진다. 미래의 성장동력에 부합한 투자를 한 기업은 주가가 크게 부양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기업은 자구책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해야 하거나 새 사업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흐름이다. 따라서 매우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 주가는 작년 대비 약세로 흐를 전망이다.

노혜정 <사주아카데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