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재국 현대자동차 부회장(60)이 ‘판매 중심 경영’을 2009년 화두로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3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종무식에서 “1990년대엔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고,2000년대 들어선 글로벌 경영을 강조해 성과를 이뤘다”며 “지금과 같은 극심한 불황기엔 판매를 중심으로 놓고,모든 임직원이 마케팅 지향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내년 1월 해외주문 물량을 받아보니,앞으로 공장 가동이 심각하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대규모 감산 및 감원으로 생존을 모색 중인데 현대차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그는 “미국 정부가 GM 등 빅3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지금처럼 갈수록 재고가 쌓이고 공장가동 중단이 계속되면 생존을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부회장은 “내부 자료를 보면 작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7000만대였는데 올해는 6500만대 정도로 추산됐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훨씬 적은 6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각사가 전세계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에 매년 9000만대의 신차가 쏟아지는 구조”라며 “글로벌로 보면 50%의 생산과잉 상태여서 내년엔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내년은 ‘생존’ 자체가 키워드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산업재편의 회오리와 지각변동이 향후 1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1년 후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운명이 엇갈릴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