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핵심 키워드는 '서민ㆍ일자리ㆍ경기'로 요약할 수 있다. 청와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선제 대응뿐만 아니라 서민 챙기기와 일자리 창출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2일 예정된 신년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속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층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일자리 감소로 인해 청년층의 박탈감이 커질 경우 국정 운영의 모멘텀이 현저히 약화될 수 있다"며 "새해엔 특히 서민ㆍ소외계층 껴안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비경제 부처에까지 서민ㆍ일자리 창출 대책을 주문한 것은 이런 차원에서다. 신년연설에서도 '사각지대 계층' 다독이기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서민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신빈곤층이 세 끼 밥은 먹고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잇달아 했다. 생활공감 정책 발굴을 통해 민생에 방점을 두기는 했지만 집권 2년차에는 소외계층에 한층 '감동을 주는' 정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경기 선제 대응 의지는 연말 각 부처 업무보고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사업비의 60%,지식경제부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경기 진작 효과가 큰 사업의 재정 예산 가운데 65% 이상을,행정안전부는 지방 예산 190조원의 60%인 114조원을 각각 상반기에 집행키로 한 게 단적인 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