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재정,“내년 상반기 경제성장 어려워”
일자리 창출은 커녕 지키기도 힘들 것
2009년 신년사,“내수 침체 충격 완화할 녹색 인프라 추진”

[한경닷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직원들에게 배포한 2009년 신년사에서 “상반기에는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위축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지키기도 어려운 사정이 될 것 같아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시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경제 수장의 우울한 전망이다.

강 장관은 다만 현재의 경제 여건과 관련해 “지난 10월 이후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상수지도 흑자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외환시장도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진단도 내놨다.그러나 “금융·외환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지속 공급해 나가야 하고,시장금리를 낮춰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해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내년 경제 정책의 중점사항으로는 ‘내수침체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의 조기집행’을 첫 손에 꼽았다.강 장관은 “일자리나 생업을 잃는 사람들에게 먹거리 잠자리 자녀 교육에 대한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더불어 “환경 여가선용 문화·관광·역사가 연계된 녹색 인프라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4대강 정비사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또 “현재와 미래의 트랜드에 대한 직관과 분석,예측능력을 길러서 선진 경쟁국과의 정책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재정부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