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신호가 바뀌는 걸 감지해 자동차 엔진을 자동으로 껐다가 켜는 엔진공회전 제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은 신호등과 자동차 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차량의 엔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IT융합 공회전 STOP 능동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을 국내 등록차량 1천400만대(2007년 현재)에 모두 적용하면 연간 원유 6백7만배럴(약 1조6천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효과와 67만t(1천178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자 개인은 연간 약 13만원(1천546ℓ)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적색 신호'로 멈추면 차량 내에 장착된 센서가 신호등과 무선 교신을 해서 자동차 엔진을 끄게 된다.

이 센서는 정차예상 시간과 엔진 상태를 자동으로 계산해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기 직전에 엔진을 다시 켜준다.

현재 통행료 전자지급 서비스 등에서 쓰이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와 연결하면 신호가 바뀌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엔진을 끄고 켤 수도 있다.

차량이 오래전에 출고됐거나 기온이 내려가 공회전을 하는 것보다 엔진을 껐다가 켜는 것이 오히려 연료를 많이 소모할 때에는 신호 대기 중이라도 차량 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호가 바뀌기 전이라도 차량을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에는 수동으로 조작하면 된다.

손명희 ETRI 텔레매틱스연구부 박사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에 첨단 통신기술을 접목하면 운송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기술의 국제 표준화 제정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