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저장기지로 변신

정부는 2018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 가스전을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저장시설로 바꿔 활용하기로 했다. 또 31개 시.군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시기를 7년 이상 앞당겨 2013년엔 전국 20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지경부는 국내 유일의 가스전인 동해 가스전을 2017년까지 약 170만t(370만㎘)의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이은 다섯 번째 저장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동해 저장시설의 저장량은 대형 LNG 운반선 27척의 적재량과 비슷하고,2012년 4단계 공사가 끝나는 평택기지(저장탱크 23기,336만㎘)보다 저장용량이 34만㎘ 많다. 겨울철 가스 최대 수요량 기준으로는 15일분에 해당된다. 2017년까지 동해 가스전이 저장기지로 바뀌면 한국의 연간 수요량 대비 천연가스 저장비율은 지난해 말 9.2%에서 24.3%로 높아진다.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2015년부터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연 750만t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기체상태로 저장해야 한다는점도 동해가스전을 저장기지로 바꾸기로 한배경”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 보급 지역도 대폭 확대된다. 지경부는 기존 8차 수급계획에서 2020년으로 돼있던 태안남원 안동속초 서귀포 등 31개 시.군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시기를2013년으로 앞당기는 한편 주배관 인근 11개 시.군을 공급 대상에 새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입해 980㎞에 이르는 주배관을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3년까지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기초 자치단체는 201개로 늘어나고,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LNG가 공급되지 않았던 제주지역에도 도시가스 시대가 열리게 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