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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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 등 가자지구서 대기… 레바논 헤즈볼라 전투태세 돌입
국제유가.금값 상승
이스라엘 공습 사흘째인 29일 불길에 휩싸인 가자지구의 접경엔 짙은 전운이 감돌았다. 북부 접경 지역엔 이스라엘 제7기갑여단 소속 탱크 수백대가 진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공수여단과 골란 보병여단은 남부 접경 지대로 속속 집결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예비군 6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48시간 내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와 전면전을 벌이고 주변 아랍국까지 가세할 경우 '제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치명타를 입혀 군사력을 무력화하는 선에서 작전을 마치고 새로운 휴전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바라크 국방장관은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도 없지만 하마스 및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내 딸이 잠든 내 집에 누군가 로켓탄을 쏘아댄다면,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며 "오바마가 했던 말 그대로 이스라엘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해 비상령을 발동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가자지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 전사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투 태세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날 하마스가 무기류를 반입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의 터널과 하마스 내무부 건물 등을 폭격했다. 하마스의 문화적 상징인 이슬람 대학에도 폭격이 가해졌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한 지난 27일 정오 이후 무려 300여 차례의 폭격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사상자를 낸 유혈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수도 800명을 웃돌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80여발의 로켓탄과 박격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정권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BBC가 분석했다.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연맹 소속 22개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31일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원유 가격도 뜰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5% 가까이 오른 배럴당 39.5달러로 출발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선 42.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전 자산인 금값도 강세를 보여 한때 온스당 890달러까지 오르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는 유로당 1.4319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국제유가.금값 상승
이스라엘 공습 사흘째인 29일 불길에 휩싸인 가자지구의 접경엔 짙은 전운이 감돌았다. 북부 접경 지역엔 이스라엘 제7기갑여단 소속 탱크 수백대가 진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공수여단과 골란 보병여단은 남부 접경 지대로 속속 집결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예비군 6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48시간 내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와 전면전을 벌이고 주변 아랍국까지 가세할 경우 '제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치명타를 입혀 군사력을 무력화하는 선에서 작전을 마치고 새로운 휴전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바라크 국방장관은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도 없지만 하마스 및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내 딸이 잠든 내 집에 누군가 로켓탄을 쏘아댄다면,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며 "오바마가 했던 말 그대로 이스라엘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해 비상령을 발동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가자지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 전사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투 태세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날 하마스가 무기류를 반입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의 터널과 하마스 내무부 건물 등을 폭격했다. 하마스의 문화적 상징인 이슬람 대학에도 폭격이 가해졌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한 지난 27일 정오 이후 무려 300여 차례의 폭격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사상자를 낸 유혈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수도 800명을 웃돌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80여발의 로켓탄과 박격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정권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BBC가 분석했다.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연맹 소속 22개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31일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원유 가격도 뜰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5% 가까이 오른 배럴당 39.5달러로 출발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선 42.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전 자산인 금값도 강세를 보여 한때 온스당 890달러까지 오르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는 유로당 1.4319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