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매각차질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8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800원(5.50%) 내린 1만505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산업은행과 한화그룹 간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이 한 달간 연기되면서 매각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조선 매각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중대한 사안임을 감안해 본계약 체결 시점을 12월 29일에서 내년 1월 30일까지 유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그러나 한화그룹이 보유자산 매각 등 자체 자금 조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대우조선 실사를 위해 한화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본계약 연장은 한화그룹 컨소시엄 측이 산업은행에 본계약 체결 시점을 연기해 주고, 인수대금 납입을 최장 2~3년 분납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에 대한 조건부 수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금 완납 시점은 기존 약속대로 내년 3월 30일까지 지켜야 하는데 한화그룹이 내년 3월말까지 매입대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자산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며, 금융권의 협조도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송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조선에 대해 인수합병(M&A) 차질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