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1분 현재 지난 26일 종가보다 21원이 하락한 1278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까지 떨어진것은 지난달 5일 1266원 이후 7주 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60원선으로 밀려난 영향으로 지난 26일보다 29원이 급락한 12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증시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낙폭을 일부 줄여 12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31분 현재 지난 26일보다 13.98p 하락한 1103.88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 26일보다 1.03p 내린 331.2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국내증시에서 2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말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47.07p(0.56%) 상승한 8515.5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5.34p(0.35%)올라선1530.24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소매 부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GM 등 자동차 관련주가 선전하며 지수를 견인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GM의 금융 자회사 GMAC의 은행지주사 전환을 허용함에 따라 GMAC는 7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GM은 GMAC 파산 부담을 덜게 됐다. GM주가는 이날 12.6% 급등했다. 포드도 8.5% 동반상승했다.

또 지난주말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1260원선으로 밀려났다.
외환당국의 관리성 매도 개입이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역외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250/1270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다.
직전일 종가인 1280원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주말 서울장 종가인 1299원보다도 1개월물 스와프마진 -7.50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2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업회계기준이 되는 환율이 29, 30일 거래되는 환율에 따라 정해짐에 따라 외환당국이 철저한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일 장 마감 후(31일은 휴장) 산출되는 시장평균환율이 1250원만 되더라도 외환당국이나 많은 기업체, 금융기관들로서는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 수급에 따라 1260~1285원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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