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마이너스 성장 언급 왜… 대외변수 예상보다 심각, 고삐죄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너스 성장'을 언급해 주목된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년 연평균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할지 모르지만 1,2분기에는 우리도 마이너스 성장이 될지 모르는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비록 상반기만 한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자면 주요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세계 경기가 나쁜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내년 상반기 우리 경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등 업무보고에서도 "내년 성장률이 3%냐,2%냐,1%냐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논하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내년도 3% 성장 목표가 다시 하향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8일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점점 악화되는 등 외부 변수가 만만찮은 만큼 자칫하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수도 있어 모두가 바짝 긴장해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한국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는지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도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당초 내년 성장률을 4%로 예측했다가 지난 16일 '2009 경제운용 방향'에서 3%로 낮춰 잡았었다.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수출 감소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 변화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3% 성장 역시 민간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에 비하면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2%와 2.7%로 전망했다. 특히 UBS증권은 마이너스 성장률(-3.0%)을 제시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2일 2.0%로 낮췄다.
홍영식/이태명 기자 yshong@hankyung.com
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년 연평균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할지 모르지만 1,2분기에는 우리도 마이너스 성장이 될지 모르는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비록 상반기만 한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자면 주요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세계 경기가 나쁜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내년 상반기 우리 경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등 업무보고에서도 "내년 성장률이 3%냐,2%냐,1%냐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논하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내년도 3% 성장 목표가 다시 하향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8일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점점 악화되는 등 외부 변수가 만만찮은 만큼 자칫하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수도 있어 모두가 바짝 긴장해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한국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는지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도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당초 내년 성장률을 4%로 예측했다가 지난 16일 '2009 경제운용 방향'에서 3%로 낮춰 잡았었다.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수출 감소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 변화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3% 성장 역시 민간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에 비하면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2%와 2.7%로 전망했다. 특히 UBS증권은 마이너스 성장률(-3.0%)을 제시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2일 2.0%로 낮췄다.
홍영식/이태명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