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웹서핑 제품 봇물…와이브로폰도 출시

인텔, 휴대폰칩 시장 진출…애플ㆍ구글은 SW 전쟁

60% LG텔 내년 휴대폰중 웹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의 비중

새해 정보기술(IT) 시장이 휴대폰에서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이슈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새해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웹서핑이 가능한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 출시를 대폭 확대하는 데다 와이브로와 음성의 결합,PC 시장의 강자 인텔의 모바일 시장 진출 등 모바일인터넷과 관련된 빅 이슈들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중후반 PC와 결합해 IT시장 붐을 일으켰던 인터넷 열풍이 새해부터는 모바일 분야로 옮겨와 IT업계의 지각변동을 몰고올 전망이다.

◆모바일인터넷폰 확산

새해에는 웹서핑을 즐길 수 일반 휴대폰의 범위가 늘어나고 PC 수준의 복잡한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돼 모바일인터넷 기반이 대폭 넓어진다.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오즈'를 밀고 있는 LG텔레콤은 내년 내놓을 휴대폰(약 30여종) 중 웹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 비중을 올해 두배 수준인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6인치 이상의 화면을 채택한 휴대폰에는 기본으로 웹 서비스를 넣어 모바일인터넷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일반 휴대폰 보다 웹서핑이나 문서작업이 한층 편한 스마트폰 비중을 확대하는 데 무게 비중을 두고 있다. 연초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대만 HTC의 '다이아몬드' 등 외산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 2배 수준인 최대 8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F도 내년 4월 무선 인터넷 표준 위피(WIPI) 의무화 폐지에 맞춰 노키아,애플 등 외산 스마트폰 도입을 준비 중이다.

KT가 내년말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이용해 음성통화까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모바일인터넷 확산에 기여할 변화 중 하나다. 웹서핑 속도가 3세대 이동통신 보다 빠른 와이브로 단말기로 음성통화까지 사용할 수 있게 돼 관련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PC 경계 갈수록 혼미


모바일인터넷이 확산되면서 PC와 휴대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도 새해 나타날 변화 중 하나다. PC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강자 인텔이 내년 휴대폰 칩 시장에 진출,이 분야 강자인 퀄컴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인텔은 전력 소모량을 크게 줄인데다 3세대 이동통신,모바일 와이맥스 등의 통신기능까지 결합한 모바일 플랫폼 '무어스 타운'을 내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통신장비 분야 선두업체인 에릭슨과 제휴까지 맺었다. 올해 PC업체인 애플이 아이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인터넷업체인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며 주목받은 것도 모바일인터넷 확산에 따른 영역파괴 사례들이다.

모바일 인터넷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유선 초고속 인터넷 수준으로 빨라진데다 휴대폰 같은 모바일기기도 PC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2000년 초 등장했던 휴대폰 인터넷이 과거 PC통신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웹으로 발전하면서 IT시장 전반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면 PC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며 "PC업체와 휴대폰업체가 함께 경쟁을 벌이게 되면 휴대폰 가격도 크게 낮아져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안정락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