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연이틀 3조원대로 떨어졌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실종된 상황이어서 수급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이날 3조766억원을 기록,직전 거래일의 3조5052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지난 8월25일(2조9102억원)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최근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이후 꾸준히 일평균 5조5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8조1442억원을 고점으로 연말로 갈수록 지속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이 모두 소극적인 매매를 하면서 매수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이날 순매수를 보인 개인들의 매수 및 매도 규모도 각각 2조원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말에 외국인이 휴가시즌에 들어간 데다 기관들도 환매에 대비해 소극적으로 매매를 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1월 초순이 지나야 거래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