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가 해외 유학파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중국 자동차업계가 미국에서 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바람이 거세다.

베이징청년보는 26일 창안자동차가 최근 미 디트로이트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7000통의 입사지원서가 몰려 이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3대 자동차회사에서 최근 발생한 실직자는 10만여명이다. 창안자동차는 화교 출신 실직자를 선발할 계획이나 비중국계 인력도 상당수 취업희망서를 제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달 초 상하이시가 미국 뉴욕과 시카고,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금융인력 채용 로드쇼에는 2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화제가 됐다.

또 광저우시는 해외에서 공부한 뒤 귀국하지 않은 유학생을 유치하는 유학생 귀국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광저우시는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 금융 분야 우수 인재가 돌아와 창업할 경우 지원할 목적으로 2억위안(40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창업 귀국 유학생에게는 최고 500만위안(10억원)까지 대출해주고,100만위안(2억원)의 정착비용도 대주기로 했다. 또 핵심 기술을 가진 경우 취업회사 지분 20% 이상의 취득도 허용하기로 했다. 광저우 시정부가 이 같은 방침 아래 최근 해외 유학파를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결과 1800여명의 해외 거주 유학파들이 참석했다.

중국이 이처럼 해외파를 적극 채용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중국에서 이번 금융위기는 인재 부족이라는 단점을 단숨에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해외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한 중국의 발걸음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