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26일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사장과 이현순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기아차 정성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양웅철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 부사장과 신종운 기아차 품질총괄본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예상대로 전체적인 승진 인사 폭은 예년보다 축소됐다.지난해엔 부회장 승진이 4명,사장 승진이 7명이었다.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포함한 전체 임원 승진자도 204명으로 지난해 264명에 비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경영환경 급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그동안 수시 인사를 단행한 데다 글로벌 불황으로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점을 감안해 승진자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이후 김치웅 위아 사장과 윤여철·최재국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냈다.이광선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승진 인사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더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연구개발본부 이현순 사장과 양웅철 부사장을 나란히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켜 첨단 하이브리드카 및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은 물론 자동차의 IT(정보기술)화 흐름 등에서 한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신임 이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을 총괄해왔고 양 사장은 자동차에 적용되는 IT기술 부문을 맡아왔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이다.최한영 부회장은 상용차 사업을 무난히 이끌어온 능력을 인정받았고 신종운 기아차 사장은 품질총괄본부를 이끌며 일등 품질로 기아차 부활의 선봉에 섰다는 평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사장 승진자 프로필>

⊙최한영 부회장 ▷52년생 ▷한양대 ▷현대차 홍보실장 ▷현대·기아차 전략조정실장 사장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사장
⊙이현순 부회장 ▷50년생 ▷서울대·뉴욕주립대 공학박사 ▷현대차 파워트레인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정성은 부회장 ▷48년생 ▷한양대 ▷현대차 해외생산기술실장 ▷기아차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생산개발총괄본부장 사장
⊙양웅철 사장 ▷54년생 ▷UC데이비스대 공학박사 ▷본텍 대표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신종운 사장 ▷52년생 ▷항공대 ▷기아차 품질사업부 상무 ▷기아차 품질총괄본부장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