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약업계 1위 업체다.

최근에는 위장약 치료제인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불임증 치료제 '고나도핀'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을 통해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동아제약의 제네릭 매출 성장률은 70.8%와 90.4%로 전체 시장 성장률(56%)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도 시장성 높은 자체 개발 신약 출시가 잇따른 가운데 내년 이후에는 수출을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에만 매출의 6%가 넘는 396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개발 과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신약의 상업적 성공과 R&D로의 재투자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임상을 거쳐 시장에 신약이 발매될 확률이 1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동아제약은 사전 시장분석 능력과 예측력, 영업력도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제네릭 판매 증가로 드링크제인 '박카스'에 집중돼 있던 제품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카스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독자개발 신약과 도입 신약, 제네릭 등 다양한 상품들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2006년 10.7%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11.7%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000억원과 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와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센터장은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엔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동아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7742억원과 937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신약들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이익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06년 스티렌과 자이데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해외시장 공략으로 동아제약의 해외 수출이 지난해 180억원에서 2010년에는 8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지현 연구원은 "장기 성격의 완제품 수출에 보유 특허에 대한 기술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중ㆍ장기 실적 전망이 밝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 주가를 1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6만원대까지 내려앉았던 동아제약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9만6000원을 넘어서며 10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염 연구원은 "제약주들은 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성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동아제약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