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부진은 자산운용업계에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를 가져왔다. 펀드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 1위 자리를 삼성투신운용에 내줬다.

주가 급락과 환손실로 이중고를 치른 역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투신운용의 순자산은 53조5241억원을 기록,35조6830억원을 나타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쳤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순자산이 20조4112억원 줄었고 삼성투신은 30조5179억원이나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인디펜던스,3억만들기,차이나솔로몬,인사이트 등 국내외 대표 펀드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증시 급락으로 보유 가치가 급격히 준 반면 삼성투신은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투신의 MMF 규모는 31조7223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1조6997억원)보다 18배 이상 많다.

역외 펀드를 내놓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순자산 급감 현상도 올해 자산운용업계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슈로더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 등 대부분의 외국계 자산운용사 순자산은 올 들어 절반가량 급감했다. 이 같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고전은 일부 회사의 임직원 감축으로 이어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