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붙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2009년 하루평균 1만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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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요즘 매주 화요일이면 충남 당진을 찾는다. 한 달에 두 세번 정도였던 출장주기가 더욱 짧아졌다. 일관제철소 공사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윤곽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살펴야 할 일도 많아졌다.
자동차 전자 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불이 꺼지는 공장이 하나둘 늘고 있지만 당진의 현대제철 공사현장에는 오히려 탄력이 붙었다.
224만평의 공사장을 누비는 인력도 증가세다. 올해 하루 평균 8000명 수준이었던 투입인력은 내년부터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충남 당진은 지금 '불황 무풍지대'다.
◆가속도 붙은 일관제철소 공사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군 송산면 부지에 연간 생산량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일관제철소는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에서부터 제강 압연 등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을 한 자리에 갖춘 곳을 말한다.
이 곳에는 고로 두 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제철소 완공시점은 2010년.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厚板) 1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다.
25일 기준으로 당진 제철소의 공정률은 47%다. 두 달 전인 10월 말(35%)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원료 하역을 위한 항만은 이미 완성됐다.
3만t급과 5만t급 항만에 이어 최근엔 10만t급과 20만t급 항만도 마무리됐다. 당초 잡았던 일정보다 10% 정도 공사가 빨리 진행 중이다. 이 정도 속도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총 공사비가 5조84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설비투자인 만큼 투입되는 인력도 많다. 내년 한 해에만 연 인원 320만명 가량이 당진 공사현장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1만600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당연히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62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적으로 파생되는 일자리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욱 불어난다.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ㆍ간접 고용효과는 9만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직ㆍ간접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건설 이후에도 유발효과가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걱정 끝
나라안팎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투자비용 조달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가는 총 투자금액 5조8400억원 가운데 내부자금으로 52% 가량인 3조400억원을 충당하고 외부에서 나머지 2조8000억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외부차입금 중 1조원은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마련하고,1조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으로,3000억원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수출신용금융과 신디케이트론은 최근 금융회사와의 협의가 끝났다.
신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률 제고로 제철소 공사에 들어갈 내부자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세계에서 두번째로 자기부상열차용 레일을 개발했고,130t짜리 초대형 '잉곳(ingotㆍ단조용 쇳덩어리)' 생산에도 성공했다. 2001년 이후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세계 1류상품'에 6개의 품목이 올라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원동력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미 외부차입금은 조달이 확정됐다"며 "회사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내부자금을 마련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조7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내년에는 투자비가 2조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자동차 전자 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불이 꺼지는 공장이 하나둘 늘고 있지만 당진의 현대제철 공사현장에는 오히려 탄력이 붙었다.
224만평의 공사장을 누비는 인력도 증가세다. 올해 하루 평균 8000명 수준이었던 투입인력은 내년부터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충남 당진은 지금 '불황 무풍지대'다.
◆가속도 붙은 일관제철소 공사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군 송산면 부지에 연간 생산량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일관제철소는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에서부터 제강 압연 등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을 한 자리에 갖춘 곳을 말한다.
이 곳에는 고로 두 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제철소 완공시점은 2010년.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厚板) 1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다.
25일 기준으로 당진 제철소의 공정률은 47%다. 두 달 전인 10월 말(35%)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원료 하역을 위한 항만은 이미 완성됐다.
3만t급과 5만t급 항만에 이어 최근엔 10만t급과 20만t급 항만도 마무리됐다. 당초 잡았던 일정보다 10% 정도 공사가 빨리 진행 중이다. 이 정도 속도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총 공사비가 5조84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설비투자인 만큼 투입되는 인력도 많다. 내년 한 해에만 연 인원 320만명 가량이 당진 공사현장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1만600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당연히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62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적으로 파생되는 일자리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욱 불어난다.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ㆍ간접 고용효과는 9만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직ㆍ간접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건설 이후에도 유발효과가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 걱정 끝
나라안팎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투자비용 조달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가는 총 투자금액 5조8400억원 가운데 내부자금으로 52% 가량인 3조400억원을 충당하고 외부에서 나머지 2조8000억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외부차입금 중 1조원은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마련하고,1조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으로,3000억원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수출신용금융과 신디케이트론은 최근 금융회사와의 협의가 끝났다.
신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률 제고로 제철소 공사에 들어갈 내부자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세계에서 두번째로 자기부상열차용 레일을 개발했고,130t짜리 초대형 '잉곳(ingotㆍ단조용 쇳덩어리)' 생산에도 성공했다. 2001년 이후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세계 1류상품'에 6개의 품목이 올라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원동력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미 외부차입금은 조달이 확정됐다"며 "회사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내부자금을 마련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조7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내년에는 투자비가 2조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