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 통신 전문기업 씨모텍의 경영권 분쟁이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이 김영환 전 부사장 측과 갈라서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대결은 이재만 대표를 포함,세 세력이 각축을 벌이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있는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 측은 24일 김영환 전 부사장 측 지분 121만여주(11.8%)에 대한 주식 공동보유 관계가 해소됨에 따라 지분율이 15.3%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재만 사장 측 지분율은 11.3% 수준이다.

김영환 전 부사장 측이 씨모텍 재건추진위원회 이름으로 이재만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극한 대결로 치닫자 김 회장 측이 관계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동인스포츠 관계자는 "처음 씨모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뛰어난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회사에 능력 있는 경영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경영권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기업이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만 대표 측 관계자는 "현직 대표에 대해 기술유출 혐의를 씌운 고발 건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많다"며 "단지 국면 전환용 제스처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자 측 두 세력이 완전히 갈라선 것으로 안다"며 "이제 상황은 180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