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등 4사 信保출연..車업체는 크레디트라인 확대 타진

자동차 감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에 유동성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완성차업체의 재원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완성차업체가 출연한 재원으로 보증을 해줌으로써 부품업체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손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모델의 골자다.

25일 정부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런 방안을 놓고 양 부처가 합동으로 구성한 실물.금융 종합지원단을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구상했던 방안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고 있는 모태펀드를 기업은행과 현대차그룹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들보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협력업체들이 감산 등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정부 당국자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르노삼성차 등이 각자 신보에 출연하면 이 자금으로 보증을 제공해 부품업체에 자금을 융통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출연은 강제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각 완성차업체들이 출연한 자금은 자사의 협력업체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용도로만 쓰이게 되며 일단 출연한 자금은 위기가 끝나더라도 돌려주지 않고 계속 운용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방안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주주 상하이자동차의 철수 검토와 12월 급여의 지불이 연기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출연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현실적으로 쌍용차는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경우 퇴출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정부 당국은 쌍용차에만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250여개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완성차업체들도 보유 현금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내년 초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업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 한도) 확대를 타진하고 나선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완성차 업체가 재원 확충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 크레디트 라인 상향 조정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며 "다만 아직은 문의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