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약세와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크게 출렁이며 하락했다. 그러나 장중에 낙폭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20일선(1110선)의 지지를 받은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세계 증시가 정책을 중심으로 동조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여전히 미국만 바라보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자체가 단기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고 추가 반등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거래일이 다가오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다시 짓누르고 있다.

조정의 빌미가 되는 것은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우려이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빅3의 파산우려가 여전히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상하이 자동차의 쌍용차 철수 가능성과 현대차의 일부 조업 중단 등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번 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의 부진이 이어진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내년 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택지표만큼은 바닥을 보이지 않겠냐 하는 기대가 그동안의 반등 요인 중 하나였는데 새삼 최악의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지표가 악화된다면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주택 지표 바닥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는 제한적 반등과 조정 흐름이 이어지면 11월말 이후부터는 조금씩 생성됐던 반등 심리를 확인하며 지수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진행되겠다.

배당락 이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할 시점은 아니다. 내년 2분기까지는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내년 3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 주식시장은 그런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움직일 것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사흘째 증시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26일 고배당주 위주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나쁘지 않다. 12월 들어 20일선(1100선)이 상향 조정되면서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정이 지속될 경우 20일선의 지지확인도 중요하다.

글로벌 증시가 지지되면서 제한적인 조정으로 갈 때는 국내 증시도 직전 저점을 하회하는 급락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