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두산 주류사업부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의 위스키 중심 주류사업에서 소주 와인 청주 등 주류 전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한 종합 주류회사로 한 단계 도약할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 10월24일 51만8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이달 들어 80만원대를 회복하며 고가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롯데칠성이 '참이슬'의 진로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막강한 유통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두산주류 인수로 기존 주류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효과가 기대되고 향후 술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제고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위스키 사업을 통해 축적된 주류사업 노하우로 소주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롯데의 전통적인 연고지인 부산과 경남지역을 발판삼아 지역 소주시장에도 진출해 전국적인 규모의 소주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통망과의 통합관리로 인해 효율성 증대와 비용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일본에 연고를 가진 점을 활용하면 소주 수출 증가도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주류부문의 인수가격은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롯데칠성은 3분기 말 기준 37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과 우량한 자산가치도 롯데칠성을 주목할 이유로 꼽힌다. 지난 8월 부재료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부담이 있지만 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에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6.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서초동 물류센터의 용도 변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서울시가 11월 대규모 민간부지 개발사업을 허용함에 따라 지연돼온 용도 변경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물류센터 부지는 1만200평으로 장부가는 1110억원이지만 매각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돼 자산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