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행에 그치고 마는 생명력 짧은 화장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입니다. 오로지 품질로 승부함으로써 소비자의 품격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니오베코스메틱(www.niobe.co.kr)의 나주환 대표는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고품격 화장품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고객의 만족을 얻어왔다는 사실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소신으로 신뢰경영을 펼친 덕분에 2000년 설립 이후 매년 25%의 매출행진을 이어갔고, 경기 불황의 그늘이 짙었던 올해도 1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고객의 입소문도 큰 몫을 했다. 천연식물성 성분을 함유한 제품라인이 호응을 얻으면서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많은 피부에도 자극 없는 순한 화장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것. 특히 천연 아세로라 추출물을 함유한 아세로라 브랜드와 슈프라 엘라스틴, 클린시아 스킨케어 라인, 프리스티지 라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년의 개발 노력으로 탄생시킨 '플라워' 메이크업 및 색조라인 시리즈로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나 대표는 "품질에 신경 쓰면 쓸수록 고객들이 주는 점수는 더 올라가게 된다"며 "때문에 경기 침체에도 큰 어려움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니오베코스메틱은 연구 개발만큼이나 제품 생산과 유통 관리에도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한다. 신제품이 출시되기 직전에는 전국의 매장과 마트에 있는 구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 처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존의 유통 관행을 깬 이런 과감한 전략은 니오베의 제품이 타 제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도 이 회사의 특징. 6년 전부터 중국ㆍ대만ㆍ두바이 등에 진출해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은 대륙 전체의 3분의 2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현재 대만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나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활약해 준 것이 해외 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는 'Made in Korea' 제품의 품질이 여느 유명 해외브랜드 못지않게 널리 인정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1972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후 2000년 (주)니오베코스메틱 설립 직전까지 이사를 지내다 퇴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기업에서 쌓은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주)니오베코스메틱의 성장에 밑거름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나 대표는 "고급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꾸준히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