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뉴 A4 2.0 TFSI 콰트로의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갔다.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쏜살같이 질주했다. 1972년 '아우디 80'이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A4 세단은 8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 중 4륜구동형인 2.0 TFSI 콰트로는 가장 역동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뉴 A4의 외관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날렵하게 바뀌었다. 종전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117㎜,54㎜ 확대됐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도 160㎜ 넓어져 탑승객이 좀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동급 최대 크기인 덕분에 얼핏 보면 중형 세단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다. 항력계수가 0.27에 불과해 주행 중 소음이 적었다. 뉴 A4는 전조등 디자인이 독특했다. 첨단 조명 기술이 시각적으로 집약된 14개의 발광다이오드(LED)가 물결처럼 배열됐다. 후방등은 가벼우면서 우아한 느낌이 났다.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콘솔은 운전자를 향해 8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운전자가 계기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은 두 개의 독립된 영역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역동적인 곡선으로 이어졌다.

뉴 A4에는 터보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2000~2005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리는 르망 24시간 경주에 6회 출전해 5회 우승을 차지한 엔진이다. 최고출력 211마력과 최대토크 35.7㎏ㆍm의 힘을 낸다. 국내 공인 연비는 ℓ당 10.0㎞다. 효율성이 높은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덕분에 4륜구동형인 데도 불구하고 연비가 높은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480ℓ에 달한다. 종전 모델보다 20ℓ 넓어졌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장착됐다.

뉴 A4에 적용된 콰트로 시스템은 평상시 전ㆍ후륜에 엔진 출력을 40 대 60으로 배분해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하며,주행 상황이 바뀌면 네 바퀴에 실시간으로 최적의 동력이 전달되는 게 특징이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도 준중형 세단에선 기대하기 어려웠던 장치다. 컴포트,오토,다이내믹,인디비주얼 등 네 가지 운전 모드에 맞춰 엔진과 자동 변속기 등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는 장거리 운전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오토 모드는 안락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요구받을 때,다이내믹 모드는 굽은 도로나 거친 도로를 역동적으로 주행할 때,인디비주얼은 개인 취향에 맞춰 각각 개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