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엔 방어주"…내년에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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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급락장세 속에서 주목받았던 종목군인 경기방어주가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경기방어주는 대개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로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종목들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때 선방하는 특징이 있고, 관련 종목군은 통신, 음식료, 제약업종 등이 있다.
◆농심 오뚜기 등은 연초대비 상승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7.8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50.86%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대표적인 라면회사인 농심의 주가는 연초보다 되레 17.74% 올랐다. 또 다른 라면 업체인 삼양식품도 8.16%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다. 농심은 불경기에 저가 제품인 라면 소비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로 불경기 수혜주로도 불린다.
같은 기간 빙과와 유음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빙그레도 9.55% 상승했다. 빙그레는 지난 19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오뚜기도 소폭(2.50%) 올랐다. 오뚜기는 마요네즈 시장의 점유율이 82%(9월 기준)에 달하는 등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주정 업체인 진로발효도 꾸준한 매출과 배당 매력에 힘입어 1.69% 상승했고, 하이트맥주도 지난 7월 30일 상장 후 4.17% 하락에 그쳤다.
담배와 인삼 사업을 하는 KT&G도 3.64% 올랐다. KT&G는 지난 3분기 수출 부문 매출액이 시장 재정비를 위한 재계약 자제로 주춤했지만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판매 단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주가를 받치고 있다.
◆통신·제약주도 경기방어 '매력'
통신주 가운데는 LG텔레콤(7.22%), KTF(3.95%)가 선전했다. LG데이콤도 6.57%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은 시장의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업체의 경우 경쟁 완화로 인해 내년에도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유선전화 업체는 결합판매 상품 판매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제약주의 경우 대장주인 유한양행이 7.14% 상승했고, 동아제약도 소폭(-3.35%) 하락했다.
전기가스 업종은 올해 정부의 경기안정책으로 인해 경기방어주 중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성적을 내놨다. 한국전력이 22.19% 하락한 것.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9.72% 떨어졌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유가가 상승했을 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수익성과 주가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유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경기방어주에 걸맞는 주가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여행 등 여가의 대체 수요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영화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CJ CGV 주가는 13.57% 뛰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방어주들이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수출과 내수 경기가 모두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고, 내년에도 경기방어주에 비중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방어주들도 경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종목별 내재 가치(펀더멘털)와 실적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확연히 좋아질 것이란 신호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방어주들의 수익률이 지수 대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만 경기 방어적인 종목군이라고 해도 경기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투자정보 연구위원 역시 "경기방어주들이 상반기까지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나온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경기 순환에 맞춰 개별 업종들이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기업이익의 감소 속도와 경기 후퇴 정도를 고려한다면 내년 1월에는 피해를 줄이는 전략에 우선을 둔 종목 구성이 바람직하다"며 필수소비재, 의료, 소재, 유틸리티(전기가스)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경기방어주는 대개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로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종목들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때 선방하는 특징이 있고, 관련 종목군은 통신, 음식료, 제약업종 등이 있다.
◆농심 오뚜기 등은 연초대비 상승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7.8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50.86%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대표적인 라면회사인 농심의 주가는 연초보다 되레 17.74% 올랐다. 또 다른 라면 업체인 삼양식품도 8.16%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다. 농심은 불경기에 저가 제품인 라면 소비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로 불경기 수혜주로도 불린다.
같은 기간 빙과와 유음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빙그레도 9.55% 상승했다. 빙그레는 지난 19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오뚜기도 소폭(2.50%) 올랐다. 오뚜기는 마요네즈 시장의 점유율이 82%(9월 기준)에 달하는 등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주정 업체인 진로발효도 꾸준한 매출과 배당 매력에 힘입어 1.69% 상승했고, 하이트맥주도 지난 7월 30일 상장 후 4.17% 하락에 그쳤다.
담배와 인삼 사업을 하는 KT&G도 3.64% 올랐다. KT&G는 지난 3분기 수출 부문 매출액이 시장 재정비를 위한 재계약 자제로 주춤했지만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판매 단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주가를 받치고 있다.
◆통신·제약주도 경기방어 '매력'
통신주 가운데는 LG텔레콤(7.22%), KTF(3.95%)가 선전했다. LG데이콤도 6.57%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은 시장의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업체의 경우 경쟁 완화로 인해 내년에도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유선전화 업체는 결합판매 상품 판매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제약주의 경우 대장주인 유한양행이 7.14% 상승했고, 동아제약도 소폭(-3.35%) 하락했다.
전기가스 업종은 올해 정부의 경기안정책으로 인해 경기방어주 중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성적을 내놨다. 한국전력이 22.19% 하락한 것.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9.72% 떨어졌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유가가 상승했을 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수익성과 주가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유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경기방어주에 걸맞는 주가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여행 등 여가의 대체 수요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영화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CJ CGV 주가는 13.57% 뛰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방어주들이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수출과 내수 경기가 모두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고, 내년에도 경기방어주에 비중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방어주들도 경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종목별 내재 가치(펀더멘털)와 실적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확연히 좋아질 것이란 신호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방어주들의 수익률이 지수 대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만 경기 방어적인 종목군이라고 해도 경기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투자정보 연구위원 역시 "경기방어주들이 상반기까지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나온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경기 순환에 맞춰 개별 업종들이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기업이익의 감소 속도와 경기 후퇴 정도를 고려한다면 내년 1월에는 피해를 줄이는 전략에 우선을 둔 종목 구성이 바람직하다"며 필수소비재, 의료, 소재, 유틸리티(전기가스)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