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로 자동차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이 "세계 경제는 100년만에 한번 있을 만큼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지역의 시장상황을 체크하고 있지만 바닥이 안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는 22일 2008 회계년도에 1500억엔(약2조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영업적자는 결산실적을 공표한 1941년 이래 처음이다.

예상매출액도 당초 23조엔에서 21조5000억엔으로 하향조정하고, 순이익 역시 5500억엔에서 전기 대비 97.1% 감소한 500억엔으로 조정했다.

도요타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를 전년보다 140만대 감소한 754만대로 전망했다.

도요타의 부진은 급격한 엔화강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중국 등 신흥국에서조차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와타나베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침체가 갑작스럽고 빠르다"며 "하반기 기준 환율을 엔·달러가 100엔, 엔·유로를 130엔으로 잡아, 현재 엔화강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업적자에 직면한 도요타는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고 경비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도요타는 인도에 설립할 계획인 신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시키고,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생산할 예정인 미국 미시시피 신공장 가동 시기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와타나베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신규 수요가 있다"며 "그때를 대비해 환경이나 에너지, 소형화 등 기술과 상품개발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전략을 착실히 이행해나갈 것을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