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2.22 17:40
수정2008.12.22 17:40
조선산업이 2009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전망입니다. 이미 확보한 4년치 일감을 바탕으로 수출 품목 1위 달성은 물론 생산과 고용에서 안전판 역할이 기대됩니다. 김성진기잡니다.
올 10월까지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6천940만톤(CGT).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9년에도 안정적인 조업과 생산이 예상됩니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감산에 들어간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산업과는 대조적입니다. 선박 수주에서 건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조선산업 특성 때문으로 2007년에는 사상 최고인 3천210만톤을 수주해 엄청난 일감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선이 내년에 530억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의 11%를 차지하며 단일 수출 품목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수출 품목별 실적으로는 조선이 1위를 할 것이다. 지난해 벌크선을 중심으로 엄청난 물량이 발주됐다. 지난해 대비 실적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전체 발주량 규모로 보면 2005년, 2006년 규모는 된다."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것도 호재입니다. 국내 신생조선소들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9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조선소들은 반사 이익이 기대됩니다. 경쟁 상대인 중국 조선소들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10월까지 우리 조선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1%로 지난해보다 높아진 반면 중국은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 조선소의 구조조정으로 내년에 원활한 후판 수급은 물론 가격 안정화로 우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됩니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중국의 조선산업이 무너지면서 중국산 후판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후판 시장에 가격 안정화를 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해 내년의 후판 물량은 어렵지 않게 확보될 것이고 가격도 내려 갈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미래 먹거리입니다. 4년치 일감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해양플랜트로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2년 이내 실물 경제가 회복돼 선박 발주가 터지지 않으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아테네에서 만난 선주들은 앞으로의 시장을 낙관하며 한국 조선소에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파브리디스 그리스 코스모십 사장
"해운산업은 등락이 있는데 지금은 하락추세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황을 낙관한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고 추가 발주를 한다면 특별히 한국에 할 것이다."
우리 조선 산업은 이미 확보한 4년치 일감을 바탕으로 2009년에도 53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생산과 고용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