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강한 매도로 6일만에 떨어졌습니다. 권영훈 기자, 마감시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를 시작하는 오늘 결국 하락했습니다. 상승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내린 1,179.61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1201선까지 오르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1,170선까지 밀려난 모습입니다. 이는 5일 연속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오전장 매수우위를 보인 기관이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워 매도전환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14억원과 189억원 매수를, 반면 기관은 1,631억원을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4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4천억원 규모를 사들이고 있는 점은 증시수급상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와 건설, 증권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마감했는데요. 장중한때 50만원을 넘긴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과 신한지주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강세로 마감했는데요.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 오른 346.04로 장을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억원과 25억원 매수를, 기관은 29억원을 매도했습니다. (앵커) 특징 업종이나 종목은? (기자) 특징업종으로 단연 건설업종을 들 수 있는데요. 건설업종은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장 초반 5%가까이 올라 국내 증시상승을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규제완화책으로 유력했던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가 유보됐기 때문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오늘(22일) 청와대에서 2009년 업무보고를 한 뒤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추가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함께 신규주택 취득 5년내에 팔 경우 양도세 면제 방안도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규모를 막론하고 건설주들은 장초반부터 급등했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하락마감을, GS건설과 대림산업은 1% 내외 상승에 그쳤습니다. 특징종목으로는 두산 주류사업을 인수한 롯데칠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소주시장 2위 브랜드인 '처음처럼'을 포함한 두산의 주류사업부문인 두산주류BG를 인수했습니다. 롯데칠성은 연말이나 내년 초 두산과 본 계약을 맺고 나서 실사를 거쳐 내년 2월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입니다. 이로써 국내 최대 종합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 그룹에 이어 '주류 강자'가 탄생하면서 주류시장이 한바탕 지각변동을 맞을 전망입니다. 롯데칠성 주가는 장 초반 7%가까이 폭등하기도 했지만 2% 정도 상승해 마감했습니다. 이와함께 상호 지분을 교환한 KB금융과 POSCO, 현대상선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KB금융은 2.09%, POSCO와 현대상선은 각각 1.03%와 0.29% 올랐습니다. 코스피가 6일만에 하락했지만 이들 주식은 오히려 지난 주말 하락이나 보합에서 상승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이는 지난 19일 국민은행이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KB금융지주 주식 가운데 3.53% 를 포스코와 현대상선의 보유 자사주와 맞교환했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식 매각 규모는 총 4천500억원이며 연내 매각이 끝날 예정입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팔 지 못하는 타사 주식인데다 어차피 팔아야 할 자사주들이 시장에 출회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 사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선 연말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지난주 5일 상승에 이어 오늘 장초반까지만 해도 연말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컸는데요. 사실 오늘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또, 금리인하 효과가 내년 2분기쯤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김의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의태 리포트] (앵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연말 증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위원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오늘까지 4일째 외인 순매수가 이어졌는데요. 본격 귀환으로 봐야 하나요? (답변1) 아직까지 기조적인 변화라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분명 이유 있는 변화라고 판단됨. 최근 국내증시의 안정에는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된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음. 외국인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됐고, 11월 26일 이후 1조4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음. 이러한 순매수에는 단기와 중장기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데, 단기로는 미국증시의 안정과 계절요인을 꼽을 수 있음. 특히 과거 경험적 데이터를 근거로 할 때 12월에서 2월은 배당투자와 1월 효과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시점임. 무엇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는 최근의 환율동향은 중장기 관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차익의 유혹으로 작용하고 있음. 당분간 환율은 점진적인 안정이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 효과는 이어질 전망임. 따라서 아직은 유동성의 개선강도와 경상수지, 국내 기업실적 등 확인할 요인들이 있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수우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평가됨. (질문2) 외국인의 주요 순매수 업종, 투자전략은? (답변2)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등장한 국면에서는 어김없이 외국인 순매수업종의 성과다 좋았음. 따라서 관련업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며, 단기 연속상승의 부담해소 과정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은 전략으로 판단됨. 11월말 이후 외국인의 매수는 주로 경기민감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으며, 시가총액대비 순매수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증권, 기계, 의약품 업종 등이 스크린 됨. (질문3) 최근 증시를 보면 산타랠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연말,연초 주식시장의 체크포인트는? (답변3) 최근의 주가상승은 일단 급락세와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음. 실제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 지표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상황임. 이미 국내증시는 저점대비 30%가량 상승, 단기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의 기대요인 또한, 높다는 점에서 증시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한편, 연말에는 배당투자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는데, 배당투자의 경우에도 단순히 과거 배당금 수준에 근거하기 보다는 최근 실적을 고려한 투자가 되어야 할 것임. 예로 상황이 안 좋은 은행이나, 건설업종의 경우에는 배당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 그리고 내년 1월에는 부진이 예상되는 08년 4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에 주된 분기점이자 고비로서 작용할 전망임. 실적예상치 추이와 결과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앵커) 환율은 급등해 재차 1300원대로 진입했죠? (기자) 코스피는 6일만에 내렸고, 환율은 6일만에 올랐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9원 급등한 1,309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6원 오른 1,296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299.00원으로 상승한뒤 매물이 유입되자 1,282.1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후 환율은 주가 하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면서 1,311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오후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수입업체들이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외국인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 요도 환율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환율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KB증권은 "1300원선으로 환율이 올랐지만 내년에는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책당국이 은행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은행의 외채상환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모습이 지속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