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인치 노트북 PC용

LG디스플레이는 야외에서 전기 대신 햇빛을 이용해 화면을 구동하는 14.1인치 노트북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패널이 적용된 노트북을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전력 소모량이 평상시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 패널에는 '백라이트 데이터 스위칭' 기술을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보통의 노트북처럼 LCD 화면에 빛을 쏘아주는 장치인 백라이트를 이용하지만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는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화면을 밝힌다. 백라이트를 사용할지,태양광을 사용할지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LCD 패널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의 또 다른 장점은 선명함이다. 야외에서의 명암비를 대폭 높여 햇빛 아래서 화면이 흐릿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국내와 해외에 관련 특허 10여건을 출원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의 발달로 야외에서 노트북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데 착안해 태양광 패널을 개발하게 됐다"며 "이 패널이 상용화되면 야외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배터리 소모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 이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이 탑재된 노트북은 시장조사 등을 거친 후 빠르면 내년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