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유소' 첫선…기름값도 할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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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ㆍ경유 ℓ당 1198원 … "100원 이상 싸니 고맙네요"
"와! 연료 눈금 올라가는 거 보세요. 셀프 주유라 좀 생소하지만 그게 대수입니까. 요즘 같은 불경기에 ℓ당 100원이나 싸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
22일 경기도 용인의 이마트 구성점.오전 10시 문을 연 '마트 주유소'의 첫 이용 고객이 된 주부 박정숙씨(43ㆍ용인시 신갈동)는 주유 전용 비닐 장갑을 끼고 직접 기름을 넣으면서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7만원어치(58.431ℓ)를 넣은 박씨는 "주유기마다 주입 설명서가 붙어 있고 전자스크린 버튼을 통해 1만원 단위로 10만원까지 채울 수 있어 편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개장 한 시간이 지나자 주유소의 주유 완료 차량 표시판엔 62대가 기록됐다. 분당 1대가 찾을 만큼 성황이었다는 얘기다.
이마트가 이날 국내 최초의 대형 마트 주유소를 열었다. 구성점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이 주유소는 1000드럼(20만ℓ)의 저장 능력을 갖춘 중형 주유소로 1200㎡(362평) 면적에 양면 주유기 4대가 설치돼 동시에 차량 8대가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배문희 이마트 구성점 주유소장은 "오늘(22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똑같이 ℓ당 1198원"이라며 "반경 1㎞ 내 9개 주유소의 가격(1298~1328원)에 비해 평균 100~130원 싸다"고 말했다. 반면 맞은편 일반 주유소는 손님을 뺏겨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앞으로 마트 주유소가 생겨날 때마다 기존 주유소와의 마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마트가 유류를 ℓ당 100원 이상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SK네트웍스로부터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받고 △셀프 주유로 인건비를 줄인 데다 △판촉물 등 과다한 서비스를 억제했기 때문.개장식에 참석한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주유소가 앞으로 국내 유류시장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유소를 열 수 있는 점포가 20곳 정도 더 있지만 인ㆍ허가와 교통영향 평가 등을 감안해 10곳 정도 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구성점에 이어 오는 26일 경남 통영점에 700㎡(211평) 규모의 2호 주유소를 열고 내년에 군산점 순천점 등 순차적으로 5~6개 주유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마트의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지만 내년 국내에 10개,중국에 최대 14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와! 연료 눈금 올라가는 거 보세요. 셀프 주유라 좀 생소하지만 그게 대수입니까. 요즘 같은 불경기에 ℓ당 100원이나 싸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
22일 경기도 용인의 이마트 구성점.오전 10시 문을 연 '마트 주유소'의 첫 이용 고객이 된 주부 박정숙씨(43ㆍ용인시 신갈동)는 주유 전용 비닐 장갑을 끼고 직접 기름을 넣으면서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7만원어치(58.431ℓ)를 넣은 박씨는 "주유기마다 주입 설명서가 붙어 있고 전자스크린 버튼을 통해 1만원 단위로 10만원까지 채울 수 있어 편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개장 한 시간이 지나자 주유소의 주유 완료 차량 표시판엔 62대가 기록됐다. 분당 1대가 찾을 만큼 성황이었다는 얘기다.
이마트가 이날 국내 최초의 대형 마트 주유소를 열었다. 구성점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이 주유소는 1000드럼(20만ℓ)의 저장 능력을 갖춘 중형 주유소로 1200㎡(362평) 면적에 양면 주유기 4대가 설치돼 동시에 차량 8대가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배문희 이마트 구성점 주유소장은 "오늘(22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똑같이 ℓ당 1198원"이라며 "반경 1㎞ 내 9개 주유소의 가격(1298~1328원)에 비해 평균 100~130원 싸다"고 말했다. 반면 맞은편 일반 주유소는 손님을 뺏겨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앞으로 마트 주유소가 생겨날 때마다 기존 주유소와의 마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마트가 유류를 ℓ당 100원 이상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SK네트웍스로부터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받고 △셀프 주유로 인건비를 줄인 데다 △판촉물 등 과다한 서비스를 억제했기 때문.개장식에 참석한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주유소가 앞으로 국내 유류시장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유소를 열 수 있는 점포가 20곳 정도 더 있지만 인ㆍ허가와 교통영향 평가 등을 감안해 10곳 정도 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구성점에 이어 오는 26일 경남 통영점에 700㎡(211평) 규모의 2호 주유소를 열고 내년에 군산점 순천점 등 순차적으로 5~6개 주유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마트의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지만 내년 국내에 10개,중국에 최대 14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