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태스크포스 팀장에 바이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시름하는 중산층을 살리는 데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21일 중산층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산층의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게 미국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약속했다.

태스크포스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20일부터 가동되며 △중산층의 소득 및 은퇴 후 수입 보장 △교육 기회 확대 △일과 가정의 균형 △작업장 안전을 비롯한 노동기준 개선 등을 업무 목표로 설정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을 팀장으로 해 노동 교육 상무 보건부 장관과 대통령 고위 경제자문관들,노동계와 기업 경영자들이 멤버로 참여한다. 이들은 취업난,부동산 가격 하락,신용경색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산층 가정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중산층 살리기를 업무 최우선 순위에 놓고,중산층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정부의 기존 및 향후 정책이 중산층 가정이 보다 늘어나고,번영하는 데 얼마나 성공적으로 기여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당선인과 나는 취약해진 중산층의 경제적 건강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며 "먼저 중산층의 실직을 막고,일자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2일 일정의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지는 그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다. 그는 오아후섬에 머물며 대선과 정권 인수 과정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특별한 이벤트는 갖지 않기로 했지만 현지에서 업무회의를 주재하거나 정보 브리핑을 계속 받기로 했다. 하지만 휴가 기간 중 오바마 당선인의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직을 돈 받고 팔려 했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와 당선인 측의 연루 의혹을 조사한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