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3월부터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계방법을 국제기준(1993 SNA)에 맞춰 현재의 고정가중법에서 연쇄가중법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세계 기준에 맞춘 통계 방식을 활용하고, 현실 경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고정가중법은 기준이 되는 해의 가격 또는 가중치를 사용해 가격변동 효과가 제거된 실질 GDP금액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 경제성장률은 사후적으로 계산해 상대가격 및 수량체계의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연쇄가중법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성이 높은 직전년도의 가격 또는 가중치를 사용해 연도별로 정확한 경제성장률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멕시코를 제외한 28개국이 연쇄가중법을 채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종전 방법은 기준년에서 측정하는 해가 멀어질수록 GDP 통계의 현실반영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새로 도입되는 연쇄가중법은 산업구조·생산기술의 변화, 상품의 등장·퇴장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과 OECD 등 국제기구는 1993국민계정시스템(SNA·System of National Accounts)을 마련해 연쇄가중법을 이용한 실질 GDP 추계를 권고하고 있다. 1993 SNA는 GDP 등 국민계정 편제에 관한 국제 매뉴얼로 지난 2월에 개정됐다. 개정판에서는 현실 경제 상황 반영을 위해 연쇄지수에 의한 물량 및 가격 측정치 편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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