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갔고 11월 북미 반도체 장비 시장의 'BB율'이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9시 3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주말보다 320원(3.76%) 오른 8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6일째 급등세다. 삼성전자도 1.63% 상승하고 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RAM 현물 가격이 지난 19일에도 5~11% 상승하는 등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 11월 BB율이 06년 12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으로 1.0을 기록, 반도체 업황 바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09년 1분기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 존재하나, 반도체 BB율과 DRAM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반도체 업황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SK증권도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이번 감산결정과 현물가격의 상승이 업황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라며 목표주가를 1만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이 증권사 박정욱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이 20% 감산한데 이어 다른 D램 업체들도 감산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며 "2009년 1분기에 D램 공급량 증가율은 2008년 4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원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D램 현물 시장 가격은 하이닉스의 감산으로 급격히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2009년 실적은 큰 변동없이 적자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반전의 첫 신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2009년 65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추정되며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