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2일 송유관 등에 쓰이는 후육강관 생산업체 삼강엠앤티에 대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조선기자재를 수주함에 따라 신규수주 사업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으로 엑슨모빌 셸 등 세계 5대 석유회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고성조선산업특구에 조선블록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가 지난 19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조선기재자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면서 "이는 조선기자재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향후 매출증가 이상의 효과를 지닌 의미있는 수주"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주한 조선기자재는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800톤 골리앗 크레인의 구축 설비로, 초대형 블록(조립용 선박 몸체)인 메가 블록 생산을 위한 특수장치라고 삼강엠앤티 측은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일반 블록 뿐만 아니라 메가 블록까지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삼성중공업이 자체 제작했던 메가 블록을 국내 블록업체 최초로 삼강엠앤티가 생산할 경우, 삼성중공업으로서도 조선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해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수주는 삼강엠앤티가 내년 2월부터 본격 시작할 조선블록 사업의 시동을 거는 첫 열쇠로 판단된다"면서 "제2롯데월드 등 대형 특수건축물 증가에 따른 후육강관 사업 수혜외에도 삼성중공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