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주당 선언 초안, `중도개혁' 노선 대체

민주당이 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새로운 진보의 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뉴민주당 선언' 초안에 따르면 뉴민주당비전위원회는 민주당의 새 노선을 현재 `중도개혁주의' 대신 `새로운 진보의 길'로 변경하는 안을 마련했다.

비전위는 중도라는 용어가 뚜렷한 가치지향을 담고 있지 못하고 개혁이란 단어 역시 열린우리당 시절의 `실용 대 개혁' 논쟁을 연상시키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 관계자는 "진보를 내세워 보수 가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과 명확한 대책점을 형성키로 했다"며 "진보라는 용어에 대한 국민적 선호도가 높은데다 선명한 대안야당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비전위는 새로운 진보의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모두를 위한 번영'을 제시했고, 기회, 정의, 공동체를 3대 가치로 정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 사람경쟁력 제고, 교육의 기회 확대, 사회안전망 확대, 환경과 녹색에너지 강화를 5대 핵심 정책목표로 선정했다.

당 관계자는 "성장이나 녹색에너지 등은 이명박 정부의 용어로 알려져 사용 여부가 논란이 됐다"며 "하지만 진보도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판단과 보수의 영역에 과감히 침투한다는 의미에서 채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초안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당원 대토론회를 거쳐 2월께 민주당의 새 이념지표와 정치노선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