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정황 파악중..대가성 여부도 계속 추적

수능결과 분석자료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자료를 빼낸 울산의 조모 교사와 입시학원 관계자들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조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조 교사가 팩스로 관련 자료를 서울의 D 학원 등 3군데 입시학원 관계자들에게 전송하면서 이들이 공모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조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입시학원 관계자들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통장을 토대로 이들이 조 교사에게 자료유출의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조씨는 수능성적 발표 이전인 지난 8일 울산시 교육청에서 몰래 자료를 들고나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학원 관계자들은 "정보교환 차원에서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직원 이메일에 접근해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진 G 입시업체 김모 팀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전날 제출받아 두 사람 간의 공모사실이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평가원 직원 권모 씨 등 2명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알아내 수시로 이들의 이메일을 열어봤으며 이 과정에서 수능 결과발표 하루 전인 9일 수능결과 분석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가원 직원의 공모 여부와 함께 김씨가 다른 수능관련 자료를 유출한 정황이 있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시정보업체인 비상에듀는 수능성적 발표 전날인 지난 9일 수능시험의 영역별 평균 등 성적 관련 정보가 담긴 보도자료를 내 수능 분석자료 사전 유출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G입시업체 김 팀장이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에 접근해 자료를 빼낸 뒤 K입시업체 관계자를 통해 비상에듀 측에 전달한 정황과 울산시교육청에서 자료를 빼낸 조 교사가 입시 학원들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