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부양책 쏟아지며
인프라ㆍ금융ㆍ뉴에너지펀드 등
짭짤한 수익률에 향후전망도 밝아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섹터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과 실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쓸 전망이어서 인프라펀드 등 일부 섹터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자산관리센터는 최근 섹터펀드별 투자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고,향후 유망한 섹터펀드로 △인프라섹터 △글로벌금융섹터 △뉴에너지섹터를 꼽았다. 이 회사 임세찬 연구원은 "과거 세계 증시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였던 2002년과 2003년 초 각각 6개월간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상승률이 높았던 펀드는 이 세 섹터펀드를 포함해 컨슈머섹터와 IT(정보기술)섹터였다"며 "모두 당시 같은 기간 MSCI월드지수보다 10% 내외의 추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중에서 인프라와 글로벌금융 뉴에너지 섹터펀드들은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각국의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유망해 보인다.

우선 글로벌금융섹터 펀드들이 편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금융주들의 주가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배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가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PBR가 1배 미만이라는 말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등의 가치보다 작아 청산가치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얘기다.

임 연구원은 "저평가 매력에 미국 정부 등이 금융부실 해결 및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 정부들이 기준금리 인하 릴레이를 하고 있는 점도 금융주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10년간 1500억달러(한화 192조원)를 투자하고,유럽도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따라 뉴에너지섹터 펀드의 전망도 밝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이 올해 GDP(국내총생산)의 14%에 달하는 4조위안을 경기부양에 쏟아붓는 것을 비롯 미국 유럽 일본 등도 GDP의 4% 안팎을 쓰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 부양 대책을 쏟아내면서 인프라펀드도 관심을 가질 것을 하나대투증권은 권고했다.

실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인프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6.54%로 전체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글로벌금융 섹터펀드도 2.31%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