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을 조건부로 인수했다.

롯데는 19일 일본 스팍스그룹으로부터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21%(17만7689주)를 629억원에 인수하고 향후 51%까지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팍스그룹은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67.9%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번 인수에는 롯데카드(6.82%) 등 롯데 계열 7개사가 참여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초 스팍스그룹과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수가격을 놓고 양측의 이견으로 한때 협상 중단설이 돌기도 했다. 양측은 결국 롯데가 지분 21%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30%에 대해선 향후 시장 상황과 실적에 따라 인수 시기와 가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당분간 스팍스그룹과 공동으로 코스모투자자문을 경영하고 최권욱 대표 등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 올초 인수한 롯데손해보험 등 다른 금융 계열사와 연계된 상품을 개발,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과 여유자금,유통망 등을 적극 활용해 코스모투자자문을 한국 대표 자산운용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