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비중은 줄이되 섣부른 환매는 하지 마라.시장이 반등하는 내년 하반기에 환매해도 늦지 않다. 신규 투자자라면 수급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분기 말이 가입 적기다. " 펀드 전문가들이 권하는 2009년 중국 펀드 투자전략이다.

내년에는 유례없는 경기 침체가 지구촌 경제를 강타할 전망이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봐도 중국만큼 나은 시장은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 역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주가지수는 2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21개 증권 관련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2009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로 예측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600~30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상하이 증시가 20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30~50%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시난(西南)증권의 경우 최대 4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본 반면 궈하이(國海)증권은 2700포인트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중국 투자자들은 서둘러 환매를 하는 등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내년에는 국제적으로 유동성이 높아지고 경제는 불안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유동성 장세가 차별적으로 일어난다면 안정적인 미국과 한국,그리고 성장성이 높은 중국이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증시가 '전약후강'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효과나 SOC 투자 집행 등이 2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기업 이익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크고 내년 상반기에 보호예수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펀드 보유자들은 내년 하반기에 환매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 신규 투자자라면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내년 1분기 말과 2분기 초에 중국 펀드 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해소해야 할 과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전체 해외 펀드 설정액 77조2079억원 중 중국 펀드 가입 금액은 21조5597억원으로 27.9%나 된다. 여기에 브릭스 친디아 아시아 이머징 등 중국에 일부 투자하는 펀드까지 합치면 50%를 훌쩍 넘어선다. 김대열 팀장은 "다른 펀드 없이 중국 펀드에만 가입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며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반등시 일부 자금을 환매해 국내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